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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청년경찰,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by edchs 2023. 1. 4.

청년경찰(2017)

찰떡궁합 두 배우가 열연한 영화 '청년경찰'

 오래간만에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나는 영화였다. 배우를 떠나 좋은 미담과 진솔함이 많은 두 배우가 정말 경찰 후보생이 되어 보여주는 리얼 순수 코믹 액션영화가 바로 이 영화 '청년경찰'이다.

 감독은 김주환이고, 출연 배우는 박서준, 강하늘, 성동일, 박하선 등이다. 연기인지 아니면 진짜 두 배우의 성격인지 헷갈릴 정도로 시종일관 실제 상황처럼 흘러가는 스토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었다. 영화를 만드는 상황에서 감독과 제작진은 시대적이든 상황적이든 모든 것을 검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검증이 너무 잘 되어도 관객 입장에서는 때론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애매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그 적절한 검증이 영화의 성패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경찰 후보생이든, 장교 후보생이든, 아니면 군 훈련병이든 남자들이라면(이 영화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론과 실제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교육훈련이라든가, 격리된 생활에서 오는 사회에 대한 간절함이라든가,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지만 현장에서는 그것이 무의미한 결과로 취급받는다든가, 이러한 모든 상황들이 그들 앞에 펼쳐졌을 때 대부분은 인정하거나 수용하며 흔히 말하는 복종을 강요받게 되는 것이 씁쓸한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상황을 아주 슬기롭고 코믹하게 잘 구성하여 진행해 나가는 것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당연히 억측스러울 수 있는 상황들도 전개되지만, 그것은 두 시간도 안 되는 영화 속에 녹아 넣어야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감안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며, 줄거리를 말해본다.

 

법과 규정이 아닌 현실과 진실에 맞선 두 청년의 이야기

 추운 겨울, 경찰대 입학생들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여담으로 똑같은 날씨여도 군부대를 들어가면 체감온도는 확실히 낮아진다. 그래서인지, 어떤 이는 군부대가 기가 센 땅에 만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암튼 입학식이 끝났으니, 교관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사회적 분위기를 없애고, 합숙생활에 적응시키려고 한다. 그 시작이 바로 짧은 머리로 깎는 단체이발이다. 조금이라도 덜 깎이려는 자와 규정대로 깎아야 하는 이발병 사이에서의 실랑이는 당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낭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이어지는 체력훈련과 얼차려는 이제야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참혹함일 것이다. 하지만, 시련만 있으면 누가 버티랴. 훈련 후 먹는 식사는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꿀맛일 것이다. 하지만, 평소 깔끔하고 다소 까칠한 이론 백 단 강희열(강하늘)은 평소 먹지 않는 소시지 반찬을 먹지 않자, 소시지를 한 개라도 더 달라고 하다가 핀잔을 들은 의욕충만 박기준(박서준)은 강희열의 소시지를 냉큼 집어먹는다. 서로 다름이 맞지 않음으로 다가온 두 후보생을 포함한 모든 후보생은 입교 마지막 테스트인 법화산 등정을 하게 된다. 1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미션에 모두 뒤질세라 열심히 뛰어나간다. 희열과 기준도 힘차게 출발하는데, 희열은 달리다 그만 발목을 삐게 된다. 쓰러져있는 동료를 보고 대부분의 후보생들은 그냥 지나간다. 각자도생 해야 하는 현실에서 지나가는 기준을 붙잡고, "소시지를 줬으니 도와달라."는 억지스러운 말에 "네가 안 먹는다 해서 먹은 거다."라고 답하자, 한우를 사주겠다는 희열의 말에 기준은 당황스럽게도 희열을 업고 함께 달려간다. 하지만, 1시간은 이미 지났고, 대부분은 시간 내에 완주를 해서 정렬 중이었다. 그리고, 뒤늦게 희열을 업고 오는 기준을 본 이주희(박하선) 교관은 대뜸 나머지 후보생들에게 쓰러진 희열을 본 사람은 손을 들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후보생들에게 얼차려를 주면서 "시민들을 돕는 경찰이 되겠다면서 동기가 쓰러졌는데도 돕지 않는 너희는 경찰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화를 낸다. 그리고, 법화산을 다시 등정하라고 지시하고, 두 사람은 의무실로 가 있으라고 지시한다. 이 일을 계기로 희열과 기준은 서로 친하게 지내자며, 주먹을 맞대는 우정의 표시를 한다.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두 사람은 아직도 후보생으로서 생활하고 있었는데(후보생은 자진퇴교도 가능하기 때문에), 머리가 좋았던 희열은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교육과정에 불만이었고, 기준은 경찰이 되는 것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연말을 기념하고자, 청춘사업을 위해 외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연애에는 숙맥이었던 둘은 클럽에서도 번번이 퇴짜를 맞고 좌절한다. 둘은 술을 마시며 푸념하다가 다시 의기투합하기로 하고 PC방을 향한다. 그러다가, 분홍색 패딩을 입고 지나가는 소녀를 지나치게 된다. 순간 지나간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 기준과 희열은 청춘사업의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고 쫓아간다. 그러다가, 그녀가 정체 모를 밴에 납치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둘은 곧장 뒤쫓아가 보지만 놓치게 된다. 인근 파출소에 찾아가 신고를 했지만, 수업 때 배운 '크리티컬 아워'를 생각해 내고, 곧장 강남경찰서를 찾아가 실종수사팀에 신고를 한다. 거기서 알게 된 선배경찰 김팀장(김강현)에게 부탁해 보지만, 서장의 특별지시로 긴급출동해야 한다며 가버린다.

 희열과 기준은 경찰대에서 배운 수사방법을 떠올리며, 주변을 돌며 피해자가 누구인지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그녀가 이윤정(이호정)이며, 그녀의 숙소와 그녀가 '귀파방'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아내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녀의 집은 가출 청소년들끼리 모여 살고 있는 곳이었고, 그곳에서 희열과 기준을 피해 달아나는 한 남자를 격투 끝에 잡게 된다. 그 남자는 가출한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납치범들에게 알려주면 돈을 준다고 했고, 납치된 윤정도 그러한 경우인 것을 확인한다. 납치범들은 대림동에 있는 양고기 식당에 있었고, 손님인 것처럼 식당으로 들어갔다가, 조선족들과 싸우게 된다. 조선족들을 제압하고 윤정이 잡혀있는 곳으로 간 둘은 그곳에서 윤정뿐 아니라 더 많은 인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안타까움과 분노로 경악하게 된다. 연락을 받고 추가로 몰려온 조선족들과 또다시 싸웠지만, 조선족 두목 영춘(고준)이 너무 강했기에, 영춘에게 맞아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희열과 기준은 꺼꾸러 매달려 있고,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한 안간힘을 쓰게 된다. 2년간의 훈련생활이 도움이 된 건지, 결박을 끊고 둘은 자고 있는 조선족들을 피해 탈출에 성공하는가 했지만, 다시 조선족들에게 쫓겨 인근 파출소까지 도망치게 된다. 하지만, 지갑도 신분증도 없는 둘을 경찰들은 신원불명인으로 오해하고, 둘을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다음날 아침, 양성일(성동일) 교수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된다. 그리고, 양교수와 함께 어젯밤 있던 곳으로 갔지만, 그곳은 이미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였다. 하지만, 희열이 가져온 약병라벨을 알아본 양교수는 납치조직이 여자들을 납치하여 난자를 적출하고 불임환자들에게 연결해 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단순사건이 아님을 느낀 양교수는 광수대로 수사를 맡기고, 둘은 학교로 돌려보낸다.

 학교로 돌아온 두 사람은 피해자들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경찰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사건을 해결하고자 마음먹게 된다.

 그 이후의 스토리는 직접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하며, 박서준과 강하늘의 재밌고 건강한 영화 '청년경찰'을 추천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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