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전쟁 속에 피어난 인간애

by edchs 2022. 12. 30.

웰컴 투 동막골(2005)

한 편의 좋은 영화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한 편의 영화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양할 것이다.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따뜻함을 주는 영화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아닐까 싶다.

마치 타임 슬립처럼 시간을 거슬러 사는 사람들의 마을에 가게 된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웰컴 투 동막골은 625 전쟁 중에 길을 잃은 한국군과 북한군이 동막골이라는 마을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2005년 개봉하였으며, 감독은 박광현, 출연은 정재영, 신하균, 강혜정, 임하룡, 서재경, 류덕환 등이다. 장르를 구분하기 애매할 정도로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 영화로, 지금까지도 많은 패러디와 명대사로 사랑받는 영화이다. 2005년 당시에 8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대박을 터뜨린 것만 봐도, 이 영화가 지금까지 회자되고 사랑받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하겠다. 또한, 지금 다시 보면 다소 어색한 CG지만, 당시로서는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면들이 많고, 영화에 흐르는 음악도 아름답고 포근함을 주는 훌륭한 요소이기도 하다.

 

남과 북이 통일이 되면 꼭 함께 봐야 할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성공으로, 북한군은 퇴각을 하며 전쟁이 한창이던 중, 강원도 두메산골 상공을 지나가던 미 전투기 한 대가 이상한 기류에 의해 추락하게 된다. 추락한 전투기에는 미군 소속의 조종사 닐 스미스 대위(스티브 태슐러)가 타고 있었다. 그의 임무가 강원도 특정 지역에서 비행기들이 잇따라 실종되자,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비행이었다. 가까스로 비상착륙에 성공하여 목숨을 살린 스미스는 산골 소녀 여일(강혜정)의 구조로 동막골에서 치료를 받으며 머무르게 된다.

 한국군의 기습으로 대부분의 부하를 잃은 북한군 소속 중대장 리수화(정재영)는 이제 두 명밖에 남지 않은 부하들과 함께 국군의 추격을 피해 강원도 산골로 숨어들게 된다. 인적 없는 산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산골소녀 여일을 보고 처음에는 반가워하지만, 눈치 빠른 장영희(임하룡)의 말에 이내 정상이 아님을 알게 되고, 이들도 여일에게 이끌려 동막골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한국군 소속 표현철(신하균) 소위와 문상상(서재경) 일병도 산골에서 만난 심마니와 함께 동막골로 들어오게 된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고즈넉하게 살아가는 동막골 사람들을 본 북한군 일행은 긴장감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던 중, 심마니와 함께 등장하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두 일행은 총과 수류탄으로 서로를 겨누며 초긴장상태에 놓이게 된다.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심지어 총과 수류탄의 위력도 몰랐던 동막골 주민들은 한국군과 북한군의 대치상태에서도 각자 할 일을 하며 그들을 이상하게 여기게 된다. 그럼에도, 한국군과 북한군은 목숨을 건 일촉즉발의 긴장상태로 버티게 된다.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졸음을 쫓아가며 버티던 중, 북한군 소년병 서택기(류덕환)의 실수로 핀이 빠진 수류탄을 놓치게 된다. 그 순간 표현철 소위가 몸을 날려 수류탄을 품게 되지만, 다행히 수류탄은 터지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불발탄으로 착각하여 곡물창고로 던져진 수류탄이 폭발하며, 명장면이 탄생한다. 폭발과 함께 옥수수가 팝콘처럼 터지면서 눈처럼 내리게 된다. 그 광경을 보며 고된 피로감과 함께 5명의 군인들은 졸음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게 된다. 잠에서 깬 군인들은 마을 촌장어른(정재진)의 설득으로 적대감을 어느 정도 내려놓게 되고, 마을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을을 돕는 동안 휴전할 것을 약속한다. 그럼에도, 서로의 이념과 입장차이로 부딪히게 되지만, 동막골 사람들의 느긋하고 친화적인 분위기에 점차 감화되게 된다. 때마침, 멧돼지의 습격을 합동작전으로 막아내며, 마을사람들의 총애까지 얻게 된다. 동막골 사람들은 육식을 하지 않았고, 몰래 멧돼지를 구워 먹으며 6명의 어색한 연합군은 돈독한 사이가 된다. 그리고, 6명 모두 전쟁에 대한 공포를 잊고, 동막골 주민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동막골에 또 다른 위기가 닥치는데, 동막골 인근에서 계속 비행기가 추락하자, 연합사령부에서는 그 지역에 북한군의 방공부대가 있다고 판단하여 공수부대를 파견하게 되고, 24시간 후 폭격명령을 결정하게 된다. 공수부대는 동막골 사람들을 북한군의 잔류세력으로 판단하고 마을 촌장어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자, 5명의 어색한 연합군과 공수부대원들 간의 격투가 일어나게 되고, 그러던 중, 여일이 총에 맞아 죽게 된다. 격투 속에 공수부대원들이 죽게 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수부대원으로부터 동막골 지역에 대한 폭격계획을 알 게 된다. 이에 6명의 어색한 연합군은 동막골을 살리기 위한 작전을 세우게 된다.

 스미스 대위가 추락한 수송기에 실린 각종 무기들을 보여주자, 6명의 어색한 연합군은 진짜 연합군이 되어 마지막 작전을 세우게 된다. 작전은 무기들과 각종 장비들을 이용하여 마을에서 떨어진 지역에 가짜 방공초소를 세워 폭격장소를 유도한다는 계획이었다. 자신들 때문에 희생당할 수도 있는 아무런 죄 없는 동막골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들은 목숨을 건 작전을 준비하게 된다. 스미스대위는 공수부대원과 함께 부대로 복귀해, 폭격작전을 막아보려고 떠나게 되고, 나머지 군인들은 촌각을 다투며 폭격에 대비한 방공초소를 꾸미고자 고군분투하게 된다. 가짜 방공초소로 폭격기를 유도하고 그곳을 이탈하려는 계획이 예상대로 되지 않자, 5명의 연합군은 자신들의 목숨을 바쳐 폭격기를 유도하며, 작렬하게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 폭발음을 들은 스미스 대위는 오열하게 된다. 그리고, 여일이 잠든 연합군들을 보며 웃는 모습을 회상하며 영화는 끝을 맺게 된다.

 이념과 사상을 넘어선 인간애를 통해 분단된 조국과 한민족의 아픔을 희화한  '웰컴 투 동막골'을 추천하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