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한 재주를 넘어 사람의 미래까지 보다.
연말연시가 되면 신년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는 심심풀이로 또 누군가는 간절함으로 앞으로의 자신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충분한 호기심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사주를 통한 운세는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여러 사람이 똑같은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신뢰감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각자의 얼굴을 통해 보는 관상은 그 의미가 다를 수 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서적을 통한 관상에 대한 내용은 제처 두더라도, 과거 모 대기업 사장이 사원을 뽑을 때, 관상 보는 사람을 옆에 두고 채용에 활용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건사고를 보면 신기하게도 '관상은 과학이다.'라는 말이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관상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의미에서 나오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의미 일 것이다. 영화 관상은 2013년 개봉한 영화이다. 감독은 한재림, 출연 배우는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등이다. 영화는 실제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상상의 인물인 관상가가 정사에 관여하게 되는 것을 소재로 만든 영화이다. 시골에 처박혀 사는 역적가문의 관상가 김내경(송강호)은 처남 팽헌(조정석)과 외동아들 김진형(이종석)과 비록 없는 살림이지만 안빈낙도하며 살아가던 중,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연홍(김혜수)과 박첨지(정규수)에게 자신의 신통함을 제대로 보여주며 한양으로의 스카우트를 제안받게 된다. 하지만, 오직 아들 하나만 보며 살아가던 김내경은 아들 김진형이 벼슬길에 오르면 화를 당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아들이 영특함에도 과거시험 한번 보는 것도 막으려고 한다. 하지만, 운명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인지, 김진형은 먼저 스스로 집을 떠나게 되고, 김내경과 팽헌도 연홍을 만나러 한양땅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한양이 어떤 곳인가? 눈 뜨고 코 베어 간다는 곳이 아니던가? 김내경과 팽헌은 연홍이 운영하는 기방에서 술과 기생들로 꼬여서 사기계약을 맺게 되고, 밤낮없이 관상을 보는 신세에 이르게 된다. 그 결과, 세기의 관상가 김내경의 소문은 한양에 삽시간에 퍼지게 되고, 김종서(백윤식)의 수하이자, 사헌부 관리인 조상용(이윤건)으로부터 사건을 의뢰받게 된다. 그 사건 또한 관상을 활용하여 해결하고, 김내경의 관상 보는 실력은 김종서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그리하여, 김종서로 부터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게 되고, 궁에서 기존관리와 과거시험 응시자들의 관상을 보며, 부정부패를 막고 선량한 인재를 등용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그러던 중, 아들 김진형이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과거시험에 합격한 것을 알게 된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했듯이, 김내경도 김진형을 응원하며 조신하게 지낼 것을 당부하며, 다시금 가족 모두가 얼굴을 보며 지내게 된다. 그전에 한명회(김의성)의 일당들로부터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던 김내경은 친히 문종(김태우)으로부터 역모의 관상을 가진 자를 찾으라는 어명을 은밀하게 받게 되고, 과거 왕들의 초상화를 보며 관상을 보는 눈을 더 키우게 된다. 그리고, 왕족들과 고위관료들을 한 명 한 명 보게 되며, 그들의 관상에 대해 문종에게 조언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지략가였던 한명회는 수양대군(이정재)도 김내경에게 관상을 보게 될 것을 대비해 다른 사람으로 바뀌게 하여, 김내경은 수양대군을 역모의 관상이 아닌 사람으로 문종에게 보고하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김내경은 김종서와 함께 진짜 수양대군을 만나게 되는데, 이리의 상인 수양대군을 보고 놀라며, 역모를 일으킬 것을 직감하게 된다. 문종은 사망하고, 그의 어린 아들 단종(채상우)이 임금에 올르게 된다. 이러한 어수선하던 시기에 수양대군은 보여주기라도 하듯 연회를 열어, 그곳으로 김내경을 초대하고 김종서 쪽 사람인 역술인까지 죽이며, 그 유명한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김내경을 회유하게 된다. 더 조급함을 느낀 김내경은 지략가 한명회를 제거하고, 역모를 막으려고 하지만, 이미 대세는 수양대군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으며, 수양대군은 중국에 외교사절로 가면서, 어린 단종을 아파 죽게 만들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그 이후 계유정난의 역사와 같이 수양대군은 김종서를 죽이고, 어린 단종은 유배를 보내고 자신이 임금의 자리에 앉게 된다.
누구에게나 파도는 보이지만, 그 파도를 만드는 것은 바람임을 잊지 말자.
김내경은 수양대군의 역모가 성공하고, 궁을 나서는 무리들 중, 아들 김진형이 역모를 반대하는 쪽에 있음을 보고 수양대군에게 아들을 살려줄 것을 애원하게 된다. 김종서의 역모 진압계획을 알려준 것이 처남 팽헌이고, 김내경이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의 역모에 유리하게 도움이 된 것을 참작해 김진형을 살려 주는 듯 하지만, 이내 화살로 김진형을 죽이게 되고, 오열하는 김내경과 팽헌과 사람을 죽이고도 수양대군은 자신에게 퍼지는 흙먼지를 손으로 막는 장면은 다시 봐도 소름 돋는 명장면으로 뽑는 장면이다.
시간이 흘러, 수양대군은 세조로서 왕권을 잡고, 한명회는 또 있을지 모를 역모를 막고자, 다시 김내경을 찾아오게 된다. 거기서, 김내경은 한명회의 얼굴을 처음 보며, "참 묘한 관상이다."라며 목이 잘릴 팔자라고 조용히 알려준다. 그리고, 파도와 바람을 비유하며 돌려보낸다.
영화 처음 장면의 한명회(우상전)가 다시 등장하며, 본인의 목이 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본인의 노력을 되뇌며 임종을 맞게 된다. 하지만, 한명회는 부관참시를 당해 결국 목이 잘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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