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는 매트릭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매트릭스는 1999년 3월 31일 미국에서 최초 개봉한 영화로 매트릭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감독은 워쇼스키 형제(현재는 자매)이고, 출연 배우는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조 판토리아노 등이다. 이 영화는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달러, 월드 박스오피스 466,364,845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우리나라도 250만 명의 관객수를 달성한 영화역사에도 손꼽히는 명작이 되었다. 매트릭스는 안 본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한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영화 중에 하나일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20번 이상 본 팬으로서 이 영화는 영화계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인생에 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세계가 진짜 매트릭스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기도 했으며, 온갖 패러디와 커트영상은 20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다양한 매체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해 하나의 장면을 360도 방향에서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플로모션 기법은 대중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장면이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존스 요원이 쏜 총알들을 피하는 씬으로, 다시 봐도 최고의 명장면이라 생각한다. 영화계에서는 매트릭스를 1999년 밀레니엄 시대를 정의한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현재 시점까지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최대 컬처 장르 중 하나인 사이버 펑크를 대표하는 영화로 평가한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시나리오
아주 먼 미래에 인공 지능(AI)을 가진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인간들은 태어나자마자 기계들이 만들어낸 인공 자궁 안에 갇혀서 기계들의 생명 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된다. 그리고, 인공 자궁 안에 갇힌 인간들은 가상현실(일명 매트릭스) 프로그램 속에서 실제 현실로 착각하며 살아가고, 가상현실 프로그램 안에 있는 동안 인간의 뇌는 철저하게 인공지능(AI)의 통제를 받게 된다. 여기서 소름 끼치는 것은 인간들이 보고 느끼는 것들을 기계들이 일거수일투족 확인하며 통제하고, 문제의 소지가 발생하면 해당 인간의 기억을 삭제하거나 통제불능상태가 되면 그 인간은 인공자궁에서 폐기하여 사망하게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상현실 속에서 진짜 현실을 자각할 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으나, 가상현실의 꿈에서 깨어난 인간들이 있으며, 가상현실과 대항하여 실제 세상에서 인공지능(AI)과 싸우는 인공지능(AI)들에게 가장 위험한 인간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바로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와 그의 동료들이다. 그들은 스스로 만든 자체케이블을 통해 가상현실인 매트릭스에 침투하고 매트릭스 프로그램을 응용해 자신들의 뇌에 각종 데이터를 입력한다. 쉽게 말해, 프로그램 속에 캐릭터가 되어 인공지능(AI) 컴퓨터의 능력을 자신들에게도 업그레이드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모피이스와 그의 동료들의 목표는 인류를 구원할 영웅(The One)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들은 AI 통제요원들의 삼엄한 검색망을 뚫고 매트릭스 안에 들어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영웅을 발견한다. 그들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그(The One)는 그저 평범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이었다.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마다 '네오'라는 닉네임으로 컴퓨터를 해킹하며 살아가던 토마스 앤더슨은 본인 또한 가상현실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중에 모피어스의 은밀한 접촉을 통해 매트릭스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된다. 그리고, 모피어스의 동료인 트리니티(캐리앤 모스)의 안내로 토마스 앤더슨도 선망하던 모피어스를 드디어 만나게 된다. 모피어스와의 만남을 통해 실제 세상으로 탈출한 토마스 앤더슨은 인공지능(AI)에게 사육되는 인간의 비참한 현실을 확인하고 엄청난 충격에 빠지게 된다. 이후 자체 프로그램 속에서 능력을 업그레이드한 토마스 앤더슨은 이제 진짜 인간인 네오로 살아가고자 다짐한다. 그러던 중, 또 다른 동료 사이퍼(조 판토리아노)의 배신으로 매트릭스 안에 갇혀, AI 통제요원들에게 모피어스가 잡히게 되고, 다른 동료들마저 목숨을 잃게 된다. 모피어스의 믿음과는 달리 네오는 본인이 그(The One)가 아님을 예언자 오라클(글로리아 포스터)로부터 알게 되었지만, 모피어스가 실망할 것을 걱정하여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피어스가 잡혀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남은 동료들이 절망하는 상황에서 네오는 스스로 매트릭스에 들어가기로 결정하며, 이를 말리던 트리니티도 힘을 보태기로 하고, 함께 모피어스가 감금된 AI통제요원들과의 한판승부를 펼치러 매트릭스로 들어가게 된다. AI통제요원의 수장인 스미스(휴고 위빙) 요원은 모피어스를 다그치며 실제세상의 정보를 추궁한다. 네오와 트리니티는 AI 통제요원이 있는 빌딩을 급습하여 모피어스를 구하고, 위험에 처한 트리니티까지 무사히 구해낸다. 그 상황을 지켜보며 모피어스는 그토록 찾던 그(The One)가 네오임을 확신한다. 그렇게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는 다행히 매트릭스를 빠져나오지만, 네오는 타이밍을 놓치고 스미스 요원과 결투를 하게 된다. 다행히 스미스 요원을 이긴 네오는 매트릭스를 빠져나오려는 장소를 이동하게 되고, 탈출장소에 도착하지만, 미리 도착한 스미스 요원에게 총에 맞고 숨이 멎게 된다. 순간 모피어스도 트리니티도 상상할 수 없는 당혹감으로 절망하게 된다. 그때 네오는 트리니티의 고백으로 다시 살아나게 되고 각성한 네오는 매트릭스가 한낱 프로그램의 조합으로 보이는 경지의 능력까지 가지게 된다. 그리고, 스미스 요원의 공격도 마치 슬로모션처럼 가볍게 제압하고, 스미스 요원의 몸속으로 들어가 스미스 요원을 파괴해 버리자, 다른 요원들은 줄행랑을 친다. 그렇게 초인적인 힘을 가지게 된 네오는 인공지능(AI)들에게 평화를 요구하는 메시지와 함께 영화가 끝이 나게 된다.
인간과 기계의 대립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감독의 또 다른 메시지
영화 매트릭스는 시대를 뛰어넘는 기발한 시나리오와 제작으로 전세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명작 중에 명작이다. 그러한 점에서 워쇼스키형제(자매)는 진정한 천재임에 틀림없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단순히 영화 한 편을 잘 만들어서 얻게 되는 천재의 의미가 아닌 인간들의 생각 속에 새로운 사고의 발단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간과 인공지능 기계의 대립이 아닌 다양한 의미로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준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립과 갈등이지만, 다르게 보면, 현실에서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바꿔서 해석할 수 도 있으며, 누군가가 짜놓은 판에 꼭두각시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삶과도 비슷하다고 말하면, 나만의 억측일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가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마치 정답을 정해놓고 살아가는 인생만이 성공한 인생일까? 한번 태어나 사는 인생을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다고 할 수 있겠는가? 진정 중요한 것은 세상이라는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와 진정한 나를 찾고 좀 더 진지하게 삶을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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