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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나 홀로 집에, 크리스마스에 생각나는 영화

by edchs 2022. 12. 20.

나 홀로 집에(1990) Home Alone

크리스마스에 누가 우울한 영화를 보겠냐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당연하게도 어느 채널에선가 방영되는 영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나 홀로 집에'이다.

'나 홀로 집에'는 1990년 제작된 영화로 미국에서는 1990년 11월 10일 개봉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7월 6일 개봉되었다. 감독은 크리스 콜럼버스, 출연은 맥컬리 컬킨, 조 페시, 다니엘 스턴, 존 허드, 캐서린 오하라 등이며, 제작비 1,800만 달러로 월드 박스오피스 476,684,675달러를 벌어들인 그야말로 초 대박 영화이다.

요즘 인기 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어린 진도준이 영화제작자인 아버지 진윤기에게 수입 상영을 조르는 장면에서 나오는 포스터가 바로 이 영화 '나 홀로 집에'로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그 당시로 보면 이 영화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성공하기 힘들 수도 있는 영화였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무릎을 치면서 웃는 내 모습을 보며 나도 과거로 회기 하면 진도준과 똑같이 이 영화를 골랐을 거라는 선택에는 한 치의 의심도 없었을 것이다. 매년 방영되는 '나 홀로 집에'를 나도 모르게 다시 보고 있는 것을 보면 크리스마스에는 역시 '나 홀로 집에'를 봐야 될 거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영화만의 매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케빈(맥컬리 컬킨)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두 도둑(조 페시, 다니엘 스턴)의 코믹하면서도 안쓰럽기까지 한 연기는 다시 봐도 왜 크리스마스에 꼭 봐야 하는 영화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작은 디테일과 숨은 재미들로 가득 찬 스토리

이 영화가 주는 여러 가지 재미 중에 다시 보는 작은 디테일과 전개되는 내용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첫 번째로, 케빈(맥컬리 컬킨)은 왜 혼자 집에 남겨졌을까? 하는 것이다.

아무리 대가족이라지만, 여행을 가며 아이들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소 억측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 버즈가 케빈을 놀리고 어른들마저 자신의 말에 홀대하자, 다락방에서 혼자 자며 '가족이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라고 소원을 빈다. 그리고, 새벽에 강풍으로 전기선과 전화선이 끊겨 알람시계가 꺼지고, 모두가 늦잠을 자게 되고, 북적거리는 가족들에게 놀러 온 이웃집 아이 밋치 머피를 케빈으로 착각하는 장면, 어른들과 아이들이 일등석과 이코노미석으로 분리되는 등의 상황이 케빈을 집에 홀로 남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두 번째는 두 도둑은 바보일까 천재일까 하는 것이다. 당연히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은 도둑을 바보처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름 그들은 치밀한 계획을 가진 천재 도둑들이었다. 먼저, 경찰로 위장해서 사전 방문을 해서 여행 일정과 자동 점등기 작동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등의 치밀한 모습을 보였고, 케빈의 집이 가장 알짜배기인 것을 알아낸 점과 빈집을 털고 난 후에는 물을 틀어 물바다를 만들어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까지 하는 나름 지능범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빈의 비현실적인 재치와 아이디어로 도둑들을 혼내주는 것이 이 영화의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피자배달부, 히치하이킹에서 만난 밴드, 이웃집 할아버지 등도 쏠쏠한 재미와 감동의 요소이니 다시 확인해 보는 시간도 의미 있을 것이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가족의 소중함

'나 홀로 집에'는 시카고에 사는 케빈의 가족들이 파리의 친척 집으로 성탄을 보내려고 가는 것을 기본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다. 1991년 개봉한 미국 영화라는 점에서 그 당시 이 영화는 미국의 한 꼬마 아이가 집에 혼자 남아 도둑을 통쾌하게 혼내주는 오락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영화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크리스마스에 보고 싶은 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것은 시대를 넘어 동서양을 아우르며 전해지는 가족의 의미라는 것이다.

케빈의 엄마 케이트(케서린 오하라)는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에서 불길함을 느끼고, 생각을 거듭하다 아들 케빈을 두고 온 사실을 깨닫고 비명을 지른다. 그 후 "난 엄마도 아니야!"라고 하며 스스로 자책하는 모습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모성애가 아닐까 싶다.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케빈의 안부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비행기 표를 구하기 위해 노부부에게 일등석 항공권과 현금, 귀중품까지 드릴 것을 제안하는 모습, 댈러스/포스워스를 거쳐 아보가/윌크스 배러 스크랜턴 국제공항까지 갔으나, 집까지 가는 교통편을 못 구해 동동 구르는 모습, 그리고, 낯선 남성밴드들의 차에 히치하이킹까지 하는 모습에서 영화 내내 애절하게 다가오는 엄마의 모성애가 이 영화를 단순한 오락물이 아닌 가족영화로 거듭나게 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올 크리스마스에도 모든 이에게 행복한 추억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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